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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주로에서 띄우는 편지 2

2014.06.27 15:49

강동수 조회 수:923



척주로에서 띄우는 편지 2

 

                      강 동수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작은 모래섬 솔섬.

미국의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2007년에 300여그루의 소나무가 멀리 바다를 배경으로

강물에 비치는 장면을 흑백사진 몇 장으로 촬영하여 pine trees 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내놓은 이 후

주말이면 버스를 대절하여 오는 사진 동호인들과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로

작은 시골마을은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LNG 저장시설를 위한 건설과 항만개발로 이제는 그 풍광을 다 잃어버린 작은 어촌마을 월천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은 사진가 마이클 케나가 자신이 촬영한 솔섬사진에 대하여 저작권 침해를 당했다며

대한항공을 상대로 3억원의 저작권 침해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그것도 광고가 종영된 지 2년이 지난시점에서 새삼 저작권을 찾겠다고 나섰으며

실제 대한항공에서 2011년 8월에 사용한 〞감동이 솔솔〟이라는

15초짜리 T.V광고는 마이클 케나의 작품도 아니고

2010년도에 대한항공에서 공모한 여행사진공모전에서

김성필사진가가 촬영한 〞아침을 기다리며〞라는 입선작이다.

공모전에 당선된 사진가는 상장과 함께 국내선 왕복 항공권 2장을 받았다고 한다.

촬영 장소는 같아도 김성필씨는 여명이 밝아오는 솔섬의 모습을 칼라사진으로 처리하여

마이클 케냐의 작품과 확연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마이클 케냐는

저작권을 인정받겠다고 소송을 냄으로

새삼 작품의 값어치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든다

멋진 작품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사진가나

좋은 시상으로 시한 편을 쓰기위하여 애쓰는 시인의 노력이 결코 다르지 않을 진데

인터넷을 켜면 유명시인이든 그러지 않던 내가 읽고 싶은 시들이 넘쳐난다

유명서점에서 시집코너가 구석으로 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지도 오래되었다 .

대다수의 문학지들이 시를 청탁하여도 원고료도 없이 작품을 받아간다

우리나라의 최고 문학단체인 한국문인협회도

시 한편에 오만원이 원고료이니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써내려간 내 시의 저작료가 불쌍하다

그래서 함민복 시인은 긍정적인 밥에서 이렇게 노래했나보다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예부터 예술인은 가난하다는 예기가 회자되는 이유가 이런 풍토가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해보며

나도 저작권 소송을 당하지 않으려면 뒤늦게 장가가서 알콩달콩 살고 있는 시인에게

원고료를 보내야 할텐데.. 원고료가 오지 않더라도 부디 푸른 바다처럼 마음 상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