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 : 10 or Today : 11

봄날은 갔다

2016.11.24 17:52

강동수 조회 수:877



 kgsa.jpg


봄날은 갔다


 


강동수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


실가지처럼 뻗은


7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면 닿는


동해바다 작은 도시


삼척


 


*봄날은 간다. 영화는


벚꽃 흐드러진 나뭇가지에


못 이룬 사랑을 걸어놓고 서울로 떠났다


사랑이 떠나간 벚나무는


이내 꽃망울을 지우고


진한 사랑의 흔적처럼 버찌의 얼룩만을 남겨놓았다


새봄이 오기 전 버찌 얼룩이 두려운 도로는


벚나무를 모두 잃어버렸다


 


꽃을 피울 수 없는


불임의 가로수 길을 걷는다.


꽃잎을 날리지 않는 푸른 소나무는


헤어질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랑을 붙들고


언제나 그 자리에 서있지만


새봄이 오면 잠자던 도시에 안개처럼


흩뿌려지던 하얗고 눈부신 눈꽃


다시 꽃피지않는 길을 따라


나의 젊은



봄날은 갔다




 


    *이영애 유지태 주연의 멜로영화  삼척에서 촬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 바다가 아프다 강동수 2016.11.25 972
» 봄날은 갔다 file 강동수 2016.11.24 877
12 압화(押花) 강동수 2016.11.05 852
11 고흐를 추억하며 file 강동수 2016.07.15 272
10 감자의 이력 file 강동수 2015.04.20 340
9 얼룩을 지우다 file 강동수 2014.10.21 433
8 폐선(廢船) file kds1074 2014.06.06 392
7 섬에도 눈물이 있다 file 강동수 2014.05.29 412
6 다락방 file kds1074 2014.05.29 389
5 누란( 樓欄)으로 가는 길 file 강동수 2014.03.31 411
4 담쟁이 넝쿨 file 강동수 2014.03.31 425
3 이름을 잃어버린 행성 file 강동수 2014.03.31 391
2 꽃비 file 강동수 2014.03.31 417
1 설피(雪皮) file 강동수 2014.03.31 423